비 오는 날 독서와 차 한잔

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었다.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창문 밖으로 살펴보니 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다. 그 소리에 눈을 뜨고도 다시 잠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, 나는 오늘 할 일들이 많아서 바로 일어나 결심했다.

비가 오는 날은 나에게 일상을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. 특히 이런 날은 독서와 차 한잔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. 그래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차 한 잔을 내려 마시면서 독서를 시작했다.

내가 읽는 책은 이번에 출간된 소설이었다. 이 작가는 항상 재밌는 이야기를 펼쳐주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게 들었다. 감정이입해서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책이라 독서 중에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. 비 내리는 소리와 책에 적혀있는 문장들이 어우러지면서 나는 마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.

한 장, 두 장, 세 장을 읽다가 갑자기 우리 집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. 호기심에 책을 접고 창문 밖으로 눈을 돌렸다. 비 내리는 날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. 아이들은 우산을 쥐고 거리를 건너가며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급히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.

나는 이들을 지켜보면서 몇 장의 시선을 호소하는 단상들을 새겨주었다. 인간들은 비가 올 때 어쩔 수 없이 정서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. 그래서 별 생각 없이 걸어가던 사람들도 다들 비를 가리기 위해 우산을 열심히 펴고 있었고, 서둘러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.

그 동안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. 그런데 오늘은 조용한 독서와 차의 시간을 가지며 비가 내리는 풍경을 지켜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비 오는 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. 이런 날은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날이라고 느껴졌으며,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삶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다.

비가 오는 날 독서와 차 한잔, 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한 것 같다. 나는 오늘의 경험을 통해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 이 순간을 가져가려고 했다. 날씨와 독서, 그리고 차 한잔.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소중한 위로와 안정감을 주었다. 다음 비가 내릴 때도 나는 마음 속에 작은 여유를 허락하고 독서와 차 한잔을 통해 휴식을 취하려고 다짐했다. 이러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소중이 여기고 갈아넣으면, 분주한 삶에도 조금은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.